Home 커뮤니티 나진산업News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1.09.22
이메일 e-world@e-world.co.kr
제목 [철권인물열전]철권계의 ‘콩라인’ 김현진, 미처 하지 못한 말
[철권인물열전]철권계의 ‘콩라인' 김현진, 미처 하지 못한 말
2011년 09월 21일 19시 36분

[포모스 최민숙 기자]콩라인 시조 홍진호, "하루 빨리 ‘콩라인'에서 탈출하길 기원한다"

3연속 준우승, 들어보셨나요?

테켄크래쉬는 팬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격투게임 ‘철권'을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부상시켰다. 관객들은 빠른 진행 속에서 0.1초를 오가며 주고받는 치열한 심리전과 화려한 기술들에 열광한다. 하지만 팬들이 철권에 애정을 갖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바로 테켄크래쉬가 배출한 다수의 철권 ‘프로'게이머들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철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철권의 소위 ‘네임드' 게이머들은 어엿한 프로게이머의 타이틀마저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러한 자격의 유무가 이들에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짜릿한 승부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포모스에서는 테켄크래쉬의 흥행과 더불어 주먹 깨나 쓴다는 철권 게이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철권 인물열전' 시리즈를 기획했다. <편집자註>


'콩라인' 탈출에 성공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정명훈(상)과 허영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중 우승을 하지 못하고 준우승만 계속 하는 선수를 가리켜 ‘콩라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e스포츠 팬들에게 익숙한 사실이다. ‘콩라인'은 시조 격인 홍진호의 별명이 ‘콩'인 것으로부터 파생됐고, 이번 진에어 스타리그 2011 결승전을 치렀던 정명훈(SK텔레콤)과 허영무(삼성전자)역시 ‘콩라인'이었던 선수들이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철권 종목에도 ‘콩라인'이 존재한다. ‘J.D.C.R' 김현진이 바로 그 주인공. 김현진은 테켄크래쉬 시즌6부터 8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 ‘콩라인'에 합류했다.

사실 김현진은 철권 게이머들이 인정하는 초고수 중 한 명이다. 테켄크래쉬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철권을 제일 잘 하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김현진의 이름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특히 방어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1인자라고 할 수 있다.

김현진은 원래 풍신류 캐릭터인 ‘헤이하치'를 다뤘지만 테켄크래쉬에서 승리를 위해 아머킹으로 캐릭터를 변경했다. 그 결과 헤이하치로는 한 번도 가지 못한 결승 무대를 세 번이나 밟았지만, ‘3연속 준우승'이라는 진기록 아닌 진기록을 세우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지난 17일 치러진 진에어 스타리그 2011에서 허영무(삼성전자)가 우승을 차지해 이제 스타크래프트의 공식적인 ‘콩라인'은 그 맥이 끊겼다. 종목은 다르지만 철권의 김현진은 홀로 남은 ‘콩라인'으로서 그 시초인 홍진호의 뒤를 잇고 있다.


저에게 맞서려면 준우승 3회는 더 하고 오셔야...

"나진 엠파이어 프로게임단 소속 잡다캐릭 ‘J.D.C.R' 김현진입니다. 나진에 소속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네요. 반갑습니다."


▶ 3회 연속 준우승, 그리고 마지막 준우승

시즌8의 준우승은 달랐다. 시즌6때는 당시 나진 스페셜리스트를 상대로 강력함을 자랑했던 레저렉션에게 분패한 것이고, 시즌7에서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캐릭터 조합이라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패배였다면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누가 봐도 나진 제우스의 우승을 예상할 수 밖에 없을 만큼 객관적인 전력 차가 컸기 때문이다. 또 다시 우승을 놓친 김현진은 마지막 경기 후 패배를 곱씹으며 손을 떨었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나진 제우스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당시를 ‘패닉'이라고 표현했다.

"패닉이었어요, 패닉. 저도 그렇고 (최)선휘까지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밖에 말할 수 없어요. 처음으로 게임이 끝난 후 이게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그렇게 손을 떤 줄 몰랐는데 VOD로 다시 보면서 알았어요. ‘그렇게 압박감이 심했나?' 자문하게 됐습니다. 절묘하게 그런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는데, 주변 사람 모두가 굉장히 안쓰러웠다고 하더라고요."

결승전에서 김현진의 패배를 안타까워한 사람은 본인 뿐만이 아니었다. "어머니와 형이 생방송으로 지켜봤는데, 어머니는 보고 우셨대요. 너무 떨려서 다시는 생방송으로 제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덧붙여 김현진은 자신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가 현장을 찾아 응원 했었다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그 날만 안 오셨는데 집에 가서 아버지 얼굴을 어떻게 보나 하는 생각에 울기도 했어요(웃음). 여럿이서 있을 때는 내색을 안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했다. "지금도 제 정신이 아니에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해요."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

김현진은 미니홈피 일기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그렇게 우울한 글을 쓰면 이상해 보일까 봐 걱정도 됐지만 "정기적으로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뜻으로 일기를 썼다고 했다. 그 날은 방문자 수가 평소보다 10배 가량 많았다고 한다.

‘2위'도 쉬운 것은 아니다. 100여 개의 팀 가운데 상위 2%에 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김현진은 "예전에 입상도 하지 못했을 때에 비하면 굉장히 좋은 결과지만 솔직히 아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철권6BR 버전으로 더 이상 대회를 치르지 못한다는 사실 역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했다.

결승전에서 나진 제우스가 황금세대에게 무력하게 패한 것은 아니다. 선봉이었던 ‘빈창' 문창빈이 4킬을 기록해 승리를 향한 급 물살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문창빈이 ‘엔비' 이지형과의 대결에서 이긴 줄 알고 레버를 놓았다가 0초에서 역전을 당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

"저도 그 순간이 흐름을 뒤엎어버린 승부라고 생각해요." 김현진은 결정적인 순간에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자신과 최선휘를 탓하지 않고 도리어 문창빈이 자책하며 미안하다고 하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마지막까지 끝내 차지하지 못한 1인자의 칭호. 그것은 김현진을 여러 번 눈물 짓게 했다.

수 없이 연습했다. 그리고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했다. 그렇지만 ‘압박감'이라는 이름의 사슬은 그를 옥죄었다. 결국 김현진은 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승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시즌6부터 세 시즌 동안 결승전에서 1승 6패, 승률 14%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 너무 간절했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

언젠가는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고 싶다는 김현진

"조금만 숨을 가다듬을 걸, 한 템포 쉬었다가 할 걸 왜 그렇게 급하게 했는지" 그가 느꼈던 안타까움은 이내 미련으로 바뀌었다. "맨 처음 결승 갔을 때는 너무 떨려서 긴장 때문에 졌어요. 시즌7에서는 Why Works가 잘한 것이지 내가 못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어서 나름대로 만족을 했고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우승이 너무 하고 싶은 거에요. 여태까지 두 번 기회가 있었는데 못했으니까요."

김현진은 "너무 간절히 원해서 더 실력이 안 나온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경기력은 최악이었어요, 최악" 지면 안 된다는 압박과 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결과였다. 테켄크래쉬보다 규모가 더 큰 국내외 대회에서 숱하게 우승했지만, 유독 테켄크래쉬는 그에게 가혹했다.

"황금세대가 올라와서 이번에는 정말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승에서 만난 상대들 중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습도 열심히 하고 방심도 안 했는데,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경기를 망친 것은 아닐까 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확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김현진은 뼈아픈 패배를 쉽사리 머리 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그는 계속 그 때를 리플레이하며 스스로 납득할 수 있을만한 원인을 찾기 위해 애썼다.

"멘탈 문제죠, 결과적으로" 김현진은 같은 대장 자리라도 3선승제과 6선승제의 무게감이 달랐다고 고백했다. "팀원들을 의지하게 되는 것 같아서 앞으로 6선승제에서는 대장을 하지 말아야 할까봐요." 꼭 대장을 해야 본 실력이 나온다고 했던 김현진이 여태까지 고집했던 그 자리를 고사한다는 것. 준우승이라는 천형은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대장'의 자리마저 내놓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머킹'이라는 캐릭터까지.


▶ 애정하는 헤이하치와 대회용 아머킹

예전 주 캐릭터였던 헤이하치(좌)와 대회용 캐릭터 아머킹

WCG와 로얄럼블까지는 아머킹 캐릭터로 신청했지만 이후로는 김현진이 아머킹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그는 세 시즌 동안 결승에서 사용한 아머킹을 "나쁘다고 할 건 없지만 그렇게 좋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다음에 대회가 열린다면 그 때도 아머킹으로 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라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애초에 그가 아머킹으로 캐릭터를 변경하게 된 이유 또한 헤아하치가 대회에서 다소 불리한 캐릭터에 속하기 때문이었다. 최상급 게이머끼리 대결하게 되면 실력 차이가 미세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능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회 때 좋은 캐릭터라고 하면 노림수를 던질 수 있어야 되는데 헤이하치는 상대의 수를 받아 넘겨야 하는 캐릭터다.

자신과 성향이 잘 맞아 하루에 열 계급을 올렸을 정도인 헤이하치를 놓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우승. 어쩌면, 김현진이 그에게 ‘절대방어'라는 수식어를 붙여준 헤이하치로 회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평소에는 제가 봐도 정말 잘하는데 테켄크래쉬에서의 제 경기를 보면 그렇게 잘한다는 것을 못 느끼겠어요. 철권을 하면서 노력이라는 것을 안 했는데, 나진 엠파이어 프로게임단에 입단한 후 다른 선수들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제부터 노력을 시작한 수준이죠." 저명한 철학자 니체가 ‘죽음에 이르지 않는 시련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한 말처럼 패배는 그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켰다.


▶ 철권 하나로 전 세계를 누비다

각종 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우스갯소리로 김현진은 시즌4 때처럼 팀원을 의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결승에 가서 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를 흔들리게 한 것 같아요." ‘한 번만'의 유혹이 테켄크래쉬 결승전에서도 도사리고 있을 줄이야. 테켄크래쉬에서는 김현진이 ‘무관의 제왕'이지만, 해외에서는 다르다. 그는 일본, 독일 등 여러 나라를 누비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처음 간 곳이 홍콩이었는데 가져간 스틱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어요. 그래서 헤이하치로 하지 못하고 브라이언으로 했는데 얼떨결에 우승을 했죠. 당사자인 저는 너무 다급했는데 외국 선수들은 당연히 한국 선수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하더군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한국 선수. 그 역시 한국 철권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홍콩 대회 우승자여서 일본 대회에 초청을 받았어요. 콘솔 대회여서 적응을 하느라 고생했지만 우승을 해서 정말 기억에 남아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추억입니다."

철권 종주국인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현진이지만, 미국에서는 뜻 밖의 벽을 느꼈다. 달라스에서 열린 MLG 대회 당시 미국 선수들과 프리 게임을 했을 때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스타일을 구사해 승률이 50% 정도 밖에 나오지 않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스틱을 무릎에 놓고 하는 등 환경이 한국과 판이했고, 그런 상황에서 풍신류 캐릭터로 플레이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고. 그는 한 번 진 것이 계속 신경이 쓰였고, 시차 적응도 잘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에서 열렸던 대회는 같은 나진 엠파이어 프로게임단 소속 프로게이머 ‘한쿠마' 한동욱과 함께 참석했다. 당시 한동욱은 WCG 2010 결승전에서 ‘무릎' 배재민과 대결한 일본의 미소년 게이머 ‘아오' 아베 아키히로를 만났다. 김현진은 미국 선수에게 이기며 승자조에 속하게 됐지만 한동욱은 아베 아키히로에게 패하고 말았다. 덕분에 둘은 결승까지 만나지 않을 수 있었고, 결승전에서 김현진이 한동욱을 꺾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동욱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제가 우승을 했어요. 입상을 하고 되게 재미있게 놀았죠. 유럽 국가를 처음 가봤는데 대박이더라고요. 유럽은 또 가고 싶어요."


▶ 나진 엠파이어 프로게임단 선수들과 쌓은 남다른 우애

'미스티' 민정현과 김현진의 다정한 한 때

김현진은 공익근무요원 복무시절 테켄크래쉬 부정 참가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공익근무요원은 소득을 취하는 겸직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충분히 말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소속 기관에서 정식 승인을 받고 출전했던 것입니다. 공익이 아니라 현역이었다면...생각도 하기 싫어요(웃음).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간 동안 테켄크래쉬에서 입상을 했으니까요. 어쨌든 절대 인가를 받고 한 것이었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싶습니다."

보통 김현진의 활약 시기는 테켄크래쉬 시즌4부터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4위를 했을 때 소년 가장으로서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진의 테켄크래쉬 데뷔는 시즌1이었다. "군대 문제가 있어서 게임을 그만둘까 했어요. 금방 떨어져서 미련도 없었고. 그런데 시즌4가 그 생각을 바꾸게 된 계기가 됐죠."

지금의 김현진을 있게 한 데에는 ‘냉면성인' 김제우의 역할이 컸다. "제우형이 스페셜리스트와 다리를 놔줬어요. 지금까지 같이 팀을 꾸려왔던 형들과 떨어지기도 그렇고 ‘레인' (홍)선표 형과 친하지 않은 사이라 망설여졌지만, 제우형의 권유로 스페셜리스트에 들어가게 됐죠." 딱 그 타이밍에 나진산업과 스폰서 연결이 됐고, 시즌7부터 김현진은 게임에 완전히 미치게 됐다.

같이 팀을 해보고 싶은 선수로 김현진은 ‘미스티' 민정현을 선택했다. "선휘와도 예전부터 팀을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오래 알고 지낸데다 나이도 비슷하니까요. 정현이 형까지 셋이 팀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생일이 하루 차이인 ‘지삼문 에이스' 김광현과 특별히 친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분명 생일이 비슷한 사람이 있었는데 누군지 몰랐어요. 그 사람이 광현이 형이었군요." 생일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나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넘어갔다.

"처음에 선휘가 저에게 반말을 하는 거에요. 저는 당연히 동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 살 어리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동욱이랑 셋이 있으면 되게 이상하죠. 거기에 성국이 형까지 있으면 더 이상하고요. 동욱이는 성국이 형에게 반말을 하거든요." 일명 ‘빠른 년생' 때문에 꼬인 족보는 어딜 가도 있는 모양이다.

‘썬칩' 최선휘는 선의의 라이벌이기도 하다. "'무릎' 배재민 선수와 선휘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둘 다 브라이언 유저인데 막상 저는 브라이언을 못해요. 브라이언으로 대회에 나갈 생각은 0%! 전혀 없고요. 천적은 ‘홀맨' 김정우 형이에요. 천재적으로 너무 잘해요. 고수들의 심리를 다 알고 있는듯한 느낌? 상위 레벨 싸움에 능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 황신의 가호로 ‘콩라인'을 탈출할 수 있을까?

연습, 오로지 연습이다!

김현진은 여느 청년들과 다를 것 없이 안경 벗은 모습에 자신 없어하고, PC로 하는 게임에 빠져들까 봐 걱정하는 평범한 20대다. 그런 그에게 비범한 점이 있다면 이성보다 동성에게 더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철권 게이머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고, 심지어 지하철에서 김현진을 알아본 남성 팬이 연습실 문 앞까지 따라온 적도 있다. 김현진은 "끝까지 따라 오시길래 당황스러웠다"면서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게 다 시즌4 때문이에요. 입상을 못해서 응원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셨나 봐요. 그 때 이후로 팬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하네요(웃음)." 그는 연습실이 있는 용산역 주변을 거닐다가 종종 낯선 사람들이 나진 프로게임단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는다. 그럴 때면 한없이 흐뭇하다고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철권 얘길 하는 거에요. 나진 얘기도 하고. 그럴 땐 기분이 좋죠. 앞으로 팬 분들과 만날 자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철권이라는 게임의 존재를 알려준 친형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다. 철권과 나진 프로게임단 관련 이야기까지 전부 털어놓는 막역한 사이인 것. "지난 시즌 8강에서 제가 5킬을 했는데 형이 잘한다고 칭찬해줬어요. 그러면서 나진 선수들과도 인사를 했어요. 형은 ‘지삼문 에이스' 김광현 선수가 인상이 선해서 좋대요. 형제인데 안 닮았다는 말도 들었네요."

준우승이라는 기뻐해야 마땅할 큰 성과를 내고도 그는 응원해준 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지 못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번 결승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끝나고 너무 미안했어요. 트위터로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고, 계속 응원해주는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에게도 고마워요. 무엇보다 나진 식구들에게 고맙네요. 이렇게 나진 프로게임단 소속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특혜를 받는 것이니까요."


황신의 가호가 있기를!

‘콩라인'의 후예인 그를 위해 ‘황신'이 직접 가호를 내렸다. 김현진의 사연을 전해들은 홍진호는 "콩라인이 이렇게 널리 퍼져있다니 안타깝다. 나는 끝까지 콩라인을 탈출하지 못했지만,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니 하루라도 빨리 이 라인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2 대회가 열리면 1대 대회 우승은 꼭 제가 하고 싶어요." 3회의 준우승도 그를 말릴 수 없다. 우승을 향한 김현진의 집념은 계속 된다, 쭈욱!

▶ 프로필
이름 : 김현진
닉네임 : 잡다캐릭, J.D.C.R
생년월일 : 1989-01-18
혈액형 : B형
캐릭터 : 아머킹
최고계급 : 테켄 갓

[테켄크래쉬]DAUM 테켄크래쉬 시즌8 로얄럼블 현장스케치
NIN 박현규, WCG 2011 철권6 한국대표 선발전 해설 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