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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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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권인물열전]전설로 남을 역올킬의 주인공 '리3' 백승헌, 그것은 예고일 뿐!
[철권인물열전]전설로 남을 역올킬의 주인공 '리3' 백승헌, 그것은 예고일 뿐!
2011년 06월 23일 16시 00분

[포모스 최민숙 기자]철권 프로게이머 전성시대가 열리면 좋겠어요

테켄크래쉬 시즌7 디펜딩 챔피언 레저렉션을 16강에서 역올킬한 백승헌

어느 새 시즌 7을 맞은 테켄크래쉬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으며 격투게임 ‘철권'을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부상시켰다. 관객들은 빠른 진행 속에서 0.1초를 오가며 주고받는 치열한 심리전과 화려한 기술들에 열광한다. 하지만 팬들이 철권에 애정을 갖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바로 테켄크래쉬가 배출한 다수의 철권 ‘프로'게이머들이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철권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철권의 소위 ‘네임드' 게이머들은 어엿한 프로게이머의 타이틀마저 가질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러한 자격의 유무가 이들에게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야말로 짜릿한 승부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포모스에서는 테켄크래쉬의 흥행과 더불어 주먹 깨나 쓴다는 철권 게이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철권 인물열전' 시리즈를 기획했다. <편집자註>

테켄크래쉬 시즌7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변을 꼽는다면?

아마 대다수의 철권 팬들은 주저 없이 ‘리3' 백승헌의 레저렉션 역올킬을 떠올릴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레저렉션이 테켄크래쉬 무대에 처음 등장한 선수에게 ‘역올킬'을 당했다는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리3 백승헌이 누구야?"

‘왕'이라는 생소한 캐릭터로 한 팀의 대장을 맡아 ‘역올킬'을 한 사내. 백승헌은 철저하게 소외됐던 비주류 캐릭터로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레저렉션의 역올킬도 역올킬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해낸 선수가 테켄크래쉬 무대 경험이 전무한, 그것도 왕 캐릭터 유저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레저렉션을 탈락시킨 이변을 일으키고도 인터뷰를 남기지 않아 미스터리로 남았다.

디펜딩챔피언 레저렉션의 탈락이라는 테켄크래쉬 시즌7 사상 최대의 이변을 연출한 그는 대체 누굴까? 어디서 무엇을 하던 사람이기에 이런 실력을 갖추고도 여태 흙 속에 묻혀있던 것인지 그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자.


▶ 역올킬, 대 이변을 예고한 세글자

1%의 운, 그것은 실력을 갖추고 준비했던 백승헌에게 찾아온 당연한 기회였다

앞선 두 선수가 무너지고 스코어는 0:2, 상대는 테켄크래쉬 역대 최강팀 레저렉션의 에이스 ‘무릎' 배재민. 모두들 ‘경기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할 때, "이제 시작이다"라고 외친 선수가 있다. 백승헌은 "제가 이기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치 꿈인 것 같았죠."

레저렉션의 역올킬을 이룰 당시, 백승헌은 스스로도 99%는 졌다고 생각했고 승부를 1%의 운에 맡긴 채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당시 ‘이긴건가?"하는 생각을 들었지만 마치 꿈만 같았어요. 제가 이기고도 믿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어쨌든 ‘광탈'은 안 당해서 좋았어요(웃음)."

24살 백승헌은 그렇게 테켄크래쉬 전설의 일부분이 됐다. 인천지역 배틀팀 스피드스타의 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부천 게임파크에서 일하고 있을 정도로 게임과 가깝게 지낸다. 백승헌이 테켄크래쉬 시즌7 16강에서는 역올킬을 만들어낸 주인공이었지만, 사실 본인도 역올킬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역올킬을 당하면 어떤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테켄크래쉬 시즌6 예선 때 인피니티 팀의 ‘이삭' 이종영 선수에게 역올킬을 당했거든요.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어요. 철권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한 동안 ‘무릎' 배재민 형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죠. 역올킬이 마음에 걸려서 혹시 오해라도 하실까 봐요."


▶ 산 넘어 산이라면, 그 산도 넘겠다!

16강 최종전, 0:2에서 3:2까지 백승헌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랐다

0:2라는 척박한 상황에서 레버를 넘겨받았을 당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눈 앞에 앉아있는 최강자 ‘무릎'을 앞에 두고 말이다. 그리고 한 명씩 이기면서 역올킬과 마주보게 됐을 때,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참 많이 떨렸어요(웃음). 하지만 처음에 ‘무릎' 배재민 형을 이기고 이미 자신감이 생긴 상태였어요. ‘홀맨' 김정우 형이 무한맵을 고를 때 이미 이겼다고 생각했고, 역시나 순조롭게 ‘통발러브' 장종혁 선수를 만났죠. 앞서서 레저렉션의 경기를 지켜보니 장종혁 선수가 연습을 많이는 하지 못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2 상황이 됐을 때 승리를 확신했어요."

백승헌은 참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해보기도 전에 이미 이겼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진작 들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다.

"사실 인터뷰를 하는 줄 몰랐어요. 당시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서 꺼져 있었는데, 중간에 어떻게 한 번 켜긴 했거든요. 그때 ‘근로돌이' 이호민 형과 통과가 돼 인터뷰를 한다는 얘길 들었지만, 이미 집에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네요(웃음)."

자못 싱거운 이유로 인터뷰는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각종 축하가 쏟아졌다.

"레저렉션을 역올킬한 후 ‘테켄크래쉬 시즌7 최대 이변'이라든가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마치 비행기를 탄 기분이랄까요(웃음)."


백승헌은 테켄크래쉬 시즌8에서 스피드 스타의 이름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그가 속한 인피니티s 팀은 16강에서 ‘엄청난 일'을 저질러놓고도 8강에서는 바로 ‘수습'을 당하고 말았다. 나진 철권 프로게임단 소속인 나진 스페셜리스트를 두 번 만나 모두 패한 것.

"레저렉션을 잡고 난 후 조금 쉽게 가고 싶었는데 산 넘어 산이라고 참 운이 없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차기 시즌에서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쿠마' 한동욱 선수에게 복수해줄 거에요(웃음). 일단은 첫 무대였으니까 8강이라는 성적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더 큰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심이 있죠. "

그렇다는 것은, 테켄크래쉬 차기 시즌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다름이 아니다.

"다음에는 스피드스타의 이름으로 출전할 예정이에요. 시즌7에서도 그랬고, 저는 아무래도 대장 타입인가 봐요.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제가 끝내버리려고요(웃음)."


▶ 백승헌의 '왕부심'

'리3' 백승헌의 캐릭터, 왕

무명의 백승헌에게 명성을 안겨준 캐릭터는 테켄크래쉬의 인기 캐릭터 ‘라스'나 ‘브라이언'이 아니고, 그렇다고 동물 캐릭터도 아닌 ‘왕'이였다. 테켄크래쉬 무대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캐릭터인 왕은 시즌4까지 ‘Hoobastank' 이명섭 선수가 선보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탓에 이제는 백승헌이 ‘왕' 캐릭터의 상징이 됐다.

"그 동안은 이명섭 선수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가 '드디어 내 자리를 찾았다!'는 느낌이에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애초부터 주위에서는 제가 왕 유저 중 제일 잘한다는 말을 듣곤 했어요."

그는 아케이드 센터에서 왕 캐릭터 유저에게 왕창 지고 온 친구 덕분에 자신의 주 캐릭터로 ‘왕'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친구가 ‘헬프미' 정원준 선수의 ‘왕'에게 완전히 당하고 왔더라 고요. 한 기술만 쓰는데 그걸 못 피하겠대요. 저도 그 말을 듣고 동네 오락실에서 실험을 해봤는데 그 기술이 정말 좋더라고요. ‘타돌'이라는 기술과 ‘원포'라는 기술을 같이 쓰면 데미지가 정말 강력해요. 그렇게 한 4년쯤 전부터 왕과 인연을 맺어왔어요."

백승헌은 상대가 왕 캐릭터를 잘 모를 때는 좋은 캐릭터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철권 유저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솔직한 캐릭터라고 왕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자신의 닉네임이 ‘왕삼'이 될 뻔 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뒤에 숫자 3을 붙여 닉네임을 만들어요. 3을 붙이면 어쩐지 재미있는닉네임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왕으로 하면 ‘왕3'이 되잖아요. 왕삼은 너무 우스운 느낌이라 도저히 안 되겠더라 고요(웃음). 그런 이유로 캐릭터 ‘리'에 3을 붙인 ‘리삼'을 닉네임으로 사용하게 됐어요.


백승헌은 카이지와 닮은꼴로 알려져있다

백승헌에게는 만난 지 두 달 반 가량 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그는 따끈따끈해야 할 시기에 테켄크래쉬에 출전하면서 많이 챙겨주지 못했다며 여자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또 예선이 있네요(웃음). 여자친구가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겠어요. 대회 끝나면 정말 잘해 줄 생각이에요."

백승헌은 레저렉션 역올킬과 또 다른 이유로 유명세를 탔다. 바로 인기만화 ‘카이지'의 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외모를 지녔다는 것. 덕분에 커뮤니티에서도 ‘카이지' 이이기로 화제만발이었다.

"저도 카이지를 봤는데 만화책 속에 제가 있더라고요. 보는 순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어요. 거부권이 허용되지 않는 그런 수준이었죠(웃음)."


▶ 앞으로 철권 프로게이머의 시대가 오겠죠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는 백승헌

그는 철권과 테켄크래쉬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명경기들은 꼭 챙겨본다며, 백승헌은 테켄크래쉬 시즌5 마녀삼총사와 레저렉션의 결승전 경기를 추천했다.

"이번 시즌7 결승 때 다시 한 번 증명이 됐지만,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우승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정말 좋은 경기에요. ‘대회는 이런 것이다'라는 걸 느끼고 싶으시면 꼭 한 번 보는 것을 권장해요."

백승헌은 사실 인피니티s를 탈락시켰던 나진 스페셜리스트가 결승에 올라가길 바랐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나진산업의 최초 철권 프로게임단 창단을 매우 반기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처럼 철권 프로게이머도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란다고.

"나진 프로게임단 두 팀이 동시에 4강에 올랐잖아요. 나진끼리의 결승이 이뤄졌다면 프로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뀔 것 같아서 진심으로 성사되길 바랐었어요. 나진 팀끼리 결승을 했다면 또 다른 프로팀이 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프로게이머들이 잘 돼서 철권 선수들도 철권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 좋겠어요."

▶ 프로필
이름 : 백승헌
닉네임 : Lee3
생년월일 : 1988-10-09
혈액형 : O
키/몸무게 : 178cm/ 52kg
최고계급 : 약사
철권경력 : 6년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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